국내 정유사들이 하루 사이에 기름값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가 하면 수출 가격을 내리면서도 국내에서는 고가 판매정책을 고수,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주)와 LG칼텍스정유 등 국내 5개 정유사들은 휘발유 평균 가격을 지난해 11월 ℓ당 1,290.42원에서 4월 3째주 현재 1,352.5원으로 62.08원(4.8%) 올렸다. 한번 주유 때마다 50ℓ를 넣는 운전자의 경우 6만4,521원을 지불했으나 현재 6만7,625원으로 3,100원 이상 치솟았다. 한달에 200 ℓ를 쓰는 자가운전자의 경우 1만2,000원 이상의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고유가 때문에 국내 유류 소비량이 일부 줄어들자 정유사들은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오히려 수출가는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가격은 1월 평균 배럴당 44.4달러에서 3월에는 43.1달러로 1.3달러 낮아졌다. 휘발유 수출가는 ℓ로 환산했을 경우 3월말 현재 325원 정도로, 정유사들의 세전 국내 공장도 가격(3월 평균기준) 430.46원보다 30%이상 싼 셈이다.
소비자와 시민 단체들은 "가격 자율화이후 암묵적인 담합으로 국내시장에서 고가정책을 유지하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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