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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올림픽 패션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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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프라자호텔 헬스클럽. 명품 브랜드 세린느가 헬스클럽을 통째로 대관해 하루 종일 패션쇼를 열었다. 호사스러운 수영장이 딸린 클럽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의 주제는 '2004 아테네올림픽'. 100일 앞으로(8월13일 개막) 성큼 다가온 세계적 스포츠행사 특수를 겨냥, 패션과 스포츠의 환상궁합을 선보이는 '올림픽패션'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CELINE tuned to Athens’(세린느, 아테네와 함께 하다)라는 모토 아래 열린 세린느 패션쇼에는 오륜기와 대회 개최국 그리스를 상징하는 흰색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다양한 올림픽 기념상품들이 소개됐다.

부드러운 저지 소재에 5대륙을 상징하는 5륜의 링이 컷아웃(cut out, 도려낸 것)돼 한가운데 동그라미가 정확히 배꼽을 노출하도록 디자인된 흰색 수영복, 실크와 면 혼방소재의 후드 셔츠와 조깅팬츠, 오륜색상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박음질된 세련된 분위기의 테니스슈즈 등은 간단한 트레이닝을 위해 멋과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 반면 육상경기 트랙을 연상시키는 가죽소재의 어깨끈이 달린 섹시한 미니 화이트드레스는 승리를 자축하는 순간을 위한 파티웨어로 제작됐다.

세린느는 여기에 네잎 클로버, 무지개, 말굽, 그리고 무당벌레 등 서구권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4가지 사물로 장식한 럭키벨트와 팔찌, 키홀더, 흰색 가죽 디테일이 가미된 나일론 스포츠백 등 액세서리도 다채롭게 선보였다. 모든 제품은 5월28일께 전세계 동시 출시, 올림픽기간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샤넬은 아테네올림픽을 기념, 각종 스포츠 종목들에서 영감을 얻은 다채로운 기념상품을 내놓았다. 역시 그리스를 상징하는 흰색을 주색상으로 해서 노랑과 연녹색 등 포인트 색감을 살짝 곁들인 세련된 테니스라켓과 농구공, 라이더부츠, 골프클럽 등이 눈길을 끈다. 샤넬 고유의 더블C로고에 퀼팅기법 등이 응용돼 럭셔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아테네올림픽 후원업체인 아디다스는 전문 스포츠용품과 달리 패셔너블한 트렌드상품 위주로 전개되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를 통해 역대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상품들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제품으로 승부한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84년 LA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들이 사용했던 유니폼과 신발 등을 최신 트렌드에 맞춰 소재와 디자인을 손봐서 출시한 것. 또 각국 대표팀의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트레이닝복과 가방 등 올림픽패키지도 내놨다.

휠라코리아는 올림픽의 높이뛰기 종목에서 힌트를 얻은 천연가죽 소재의 패션 워킹화 ‘하이 점프’를 출시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탁월한 쿠션을 제공하는 EVA중창, 마찰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도록 디자인한 천연고무밑창을 사용했다. 높이뛰기 선수들이 경쾌하게 뛰는 모습처럼 착용감이 매우 경쾌하며 푹신해 올림픽 붐을 타고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푸마는 미국 독일 일본 멕시코 등 역대 6개 올림픽 개최국의 국기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헤리티지’ 라인을 선보였다. 상의 가슴, 바지 허리와 밑단 등에 국기를 새기거나 국기의 배색을 옷에 차용한 티셔츠와 가방, 트레이닝복 등으로 구성됐다. 푸마는 세계 축구대표팀중 가장 패셔너블한 팀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최근엔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변형한 제품들도 다수 출시했다.

패션업계는 아테네올림픽이 월드컵이후 최대 스포츠행사로 월드컵시즌의 ‘레드열풍’이나 ‘태극기패션’처럼 일단 붐업이 되면 대대적인 마케팅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때 전세계적으로 동시출시된 77만원짜리 기념가방을 300개 가까이 판매해 성가를 높인 세린느 한국지사 최문영 이사는 “세계적인 스포츠축제는 패션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대중적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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