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구글 상장, IT에 약이냐 독이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구글 상장, IT에 약이냐 독이냐

입력
2004.04.30 00:00
0 0

구글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Google)의 기업 공개(IPO) 계획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구글 효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구글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진입할 경우 자금 조달 규모는 무려 250억달러(30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닷컴' 버블이 붕괴된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구글 만의 잔치'에 그치며 결국 다른 인터넷 기업들에는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구글은 실리콘밸리 구원 투수?

첨단기술산업단지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미 증시는 구글의 IPO가 몰고 올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지난해 경기 회복으로 첨단 기업들의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지만 정보기술(IT) 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3∼4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 구글의 기업 공개가 서서히 불 붙고 있는 다른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 올리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기술 기업들의 추가적인 기업 공개를 유도해 1990년대 후반 불어 닥친 닷컴 기업들의 IPO 붐을 재연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시장도 이런 기대에 화답했다. 구글이 기업 공개 주간사를 모건스탠리와 CSFB로 선정한 지난 26일, 미국 주요 인터넷 업체 주가는 대부분 큰 폭 상승했다. 또 다른 검색엔진 회사로 전체 매출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하는 애스크지브스의 주가가 7% 급등했고, 인터넷 광고 회사인 인포스페이스 주가도 2%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구글의 초대형 IPO를 앞두고 미리부터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만의 잔치될 수도

하지만 CNN머니는 최근 "구글의 기업 공개가 경쟁 검색 업체는 물론 주식 시장 입성을 준비하는 기술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많은 기업들이 IPO 시장으로 몰릴 경우 나스닥 버블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PO를 노리는 첨단 기업들의 재무 상태나 수익 구조가 모두 구글처럼 우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량 부담도 심각하다. 가격비교사이트 쇼핑닷컴을 비롯해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나브텍, 온라인 채권트레이딩서비스 업체 마켓액스 등 인터넷 업체들은 최근 줄줄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CBS마켓워치는 최근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부담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 후 이 자금을 구글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닷컴' 이름만 믿고 자격 미달의 인터넷 회사들이 쏟아져 나왔던 2000년의 거품이 재연될 확률은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비교적 내실이 있는 편이어서 버블 재연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