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철근 파동에 이어 레미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종합개발과 삼표산업, 아주레미콘 등 수도권지역 대부분 레미콘 업체들은 "수도권지역 수요에 비해 모래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공급 중단이 불가피하다"하다며 이날부터 사흘간 레미콘 공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전국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기사들마저 28일부터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공사 지연과 원가 부담으로 인한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레미콘 업체가 공급을 일시 중단한 실제 이유는 레미콘 가격 인상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의 힘겨루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지난달부터 레미콘 단가를 6% 올려줄 것을 끈질기게 주장했지만 건설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공급을 중단하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레미콘업계는 "톤당 7,000원이던 모래 가격이 바다 모래 채취 제한 후 톤당 9,000원 이상으로 급등, 레미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공급중단도 불사할 것이라고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은 건설사자재직협의회를 통해 레미콘업계와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레미콘 대란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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