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발생 4일만에 매몰현장에서 첫 생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일 조총련기관지 인터넷 '조선신보'는 28일 용천 참사현장 르포를 통해 용천소학교 구조현장에서 학생 한 명이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27일 현장을 찾은 조선신보 기자들은 "이틀 전 소학교의 기와조각과 자갈 밑에서 한 학생이 구출됐다"며 "학생은 입을 열자마자 구출작업을 벌이던 어른들을 향해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조선신보에 따르면 4층짜리 건물이었던 소학교는 폭발 때문에 4층이 완전 파괴됐고 아래층도 폭풍으로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지금은 건물 형체만 남은 상태다. 이곳에서는 76명이 희생됐는데 대부분 어린 학생이었다. 용천군 인민위원회 김경일 사무장은 "사고가 난 것은 낮 12시15분경이었다. 소학교에서는 채 수업이 끝나지 않았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사고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소학교 학생들은 현재 (용천)중학교에서 중학생들과 교대로 수업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은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종전의 생활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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