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 직원 중 금융 전문가는 10명에 1명을 겨우 넘어 3명 중 2명 꼴인 홍콩, 싱가포르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28일 '금융 인력 양성과 중앙은행의 역할'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 산업 전체 인력은 73만3,000명으로 이중 '금융 전문가'로 분류될 수 있는 인력은 9만7,567명으로 전체의 13.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도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관리자가 3만2,022명(4.4%)이었고, 분석사 딜러 투자가 투자자문가 등 전문가는 6만5,545명(8.9%)이었다. 대신 일반 사무, 영업, 관리, 보안 등을 담당하는 보조 인력이 63만5,433명으로 86.7%를 차지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2002년말 현재 전체 금융 인력(10만7,859명) 가운데 관리자가 17.8%, 전문가가 51.3%로 전체 금융 전문 인력이 69.1%에 달했고, 홍콩도 2001년말 현재 17만9,900명의 금융 인력 중 관리자 19.2%, 전문가 43.8% 등 전문 인력이 63%나 됐다.
금융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보조 인력보다 금융 전문가가 훨씬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보조 인력이 압도적"이라며 "전문가가 없이는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 전문 인력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내달 금융전문대학원 설립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동북아 금융 허브를 추진하기 위한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금융권 최고 경영자와 협회장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내달 중순 구성하고 금융전문대학원 설립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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