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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지하철 긴급상황땐 승객에 빨리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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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지하철 긴급상황땐 승객에 빨리 알려야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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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시민의 발이요 대중교통의 동맥이다. 그러나 자칫 작은 실수가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갈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어 작은 사례를 들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얼마 전 오후 2시경 고속터미널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어 화곡역에서 5호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영등포구청역에서 2호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내 안내방송이 긴급하게 흘러 나왔다. 그러나 방송 상태가 좋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부근의 공익요원에게 물어 보니 "글쎄요. 사고로 지하철이 늦어진다고 하는데요"라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당 방면으로 전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고 들리지도 않는 방송은 요란한 잡음과 함께 계속 흘러나왔다.

나는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 114로 문의해 역 상황실로 전화를 하니 계속해서 통화 중 신호만 들렸다. 그 때 직원 한 분이 무전기를 들고 지나가기에 다시 한번 물어보니 "구의역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여 열차가 좀 늦게 운행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답답했다. 옆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내가 대신해 "이 분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역사 내 운영시스템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마 이런 경미한 사건은 다반사이겠지만, 큰 사고에 대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긴급 상황 발생시에는 신속한 전파가 최우선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크기 때문에 모든 직원과 승객들에게 신속한 상황 전파와 더불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중앙상황실에서 동시다발로 전파토록 하는 시스템의 개발과 전달 매체인 방송시스템의 사전 점검, 휴대용 무전기의 채널 변경으로 현장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지하철에 설치된 전광판(현재는 고정된 문구만 나옴)을 수동으로 전환하여 메시지를 입력하여 전달하는 방안 등 가상의 사고 시나리오에 따라 현장 대응 모델을 개발해 역무원들이 '예행 연습'을 통해 습관화해야 한다.

오늘의 작은 사례를 통해 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것은 지하철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지하철공사가 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상용·서울 강서구 화곡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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