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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맞수/월드콘 vs 부라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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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맞수/월드콘 vs 부라보콘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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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시장도 벌써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나와 있지만, 올 여름 '빙과시장의 결투'에서 가장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부라보콘과 월드콘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이다."12시에 만나요∼부라보콘"이라는 CM송으로 잘 알려진 해태제과 부라보콘은 우리 나라 아이스크림의 원조다. 부라보콘은 1970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해태제과는 당시 전국 각지서 모여든 도매상들 때문에 공장문을 닫아야만 했다. 72년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부라보콘을 보고 북측 대표가 '미제 아이스크림'이라며 받지 않으려 해 우리측 관계자가 진땀 뺐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지금까지 월드콘의 2배에 달하는 8,000억원치, 이를 한줄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700번 왕복할 수 있는 33억개 정도가 팔렸다.

롯데제과 월드콘은 국내 콘 시장의 36%를 차지해 96년 이후 줄곧 전체 빙과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부라보콘에 비해 1.5배 큰 '푸짐함'으로 86년 출시 후 2년 만에 부라보콘을 따라 잡았다. 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활용해 '월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빙과시장 지존으로 오르게 하는 데 기여했다.

최초로 콘과자 밑부분에 초콜렛을 넣어,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뒤의 아쉬움을 달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부라보콘은 시장점유율 34%로 월드콘에 간발의 차로 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일반인들을 이용해 내용을 재미있게 꾸민 '펀(Fun)광고'와 신제품 '부라보 센터필 딸기'로 34년 역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면 월드콘은 아테네 올림픽을 이용한 대대적인 광고와 독특한 '무화과맛' 신제품으로 어떤 도전도 격퇴하겠다며 방패를 곧추 세우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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