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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시인 천상병을 낭송하다/오늘 KBS "낭독의 발견"서 11주기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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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시인 천상병을 낭송하다/오늘 KBS "낭독의 발견"서 11주기 특집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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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시인 천상병(1930∼1993)이 그의 싯귀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지 꼭 11년 되는 28일, KBS 1TV '낭독의 발견'(연출 홍경수)이 추모 특집(사진)을 마련한다.이날 특집무대는 극 형식의 낭독 릴레이로 문을 연다. MC 송선미와 천상병의 열렬한 팬인 회사원 허령씨, 정세진·한석준 아나운서가 서재처럼 꾸민 무대에 앉거나 서서 추모의 글과 천 시인의 대표작 '행복' '나무' '다음'을 차례로 낭독한다.

부인 목순옥씨는 천상의 남편에게 보내는 '봄날에 띄우는 편지'를 들려준다. "당신을 사랑하는 분들과의 만남으로, 당신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모든 분들께 이 행복 나누어 드립니다." 15년 전 천 시인이 한 여고생의 팬 레터를 받고 쓴 답장도 공개한다. 목씨는 편지 부치기를 차일피일 미루다 그냥 간직하게 됐다고 한다.

가수 이동원이 '귀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들려주고, 천 시인이 '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다'로 시작하는 '행복'을 낭독하는 장면 등 생전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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