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 것인가, 이미 천정에 도달한 것인가." 종합주가지수가 900대에 진입한 이후 혼조세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동시에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추가상승하려면 경기양극화 해소돼야
삼성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한단계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양극화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며, 올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950∼1,000선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날 'KOSPI 900선에서 고민해야 할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900선을 넘은 상황에서 대기업·제조업·수출 대 중소기업·서비스업·내수로 나뉘어지는 경기양극화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며 "체감경기 회복을 통해 양극화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어 소비재 대표종목의 주가는 이미 이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은 경기 호전의 신호이지만, 8월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 동안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렸던 외국인 투기성 자금이 이탈해 주가조정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 소수 엘리트 기업들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하며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 공동화 현상·노동시장 경직·직접투자 격감 등 '중장기 성장동력 부재'라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약점은 거의 개선되지 않아 극소수 대표기업에 의존한 주가상승 장기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혼조장서 수익률 높은 테마주 7가지
LG투자증권도 이날 '포스트 900포인트 유망테마'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주식시장에서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7가지 테마를 소개했다.
김중곤 책임연구원은 "혼조세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높은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를 골라 보유 종목의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대형가치주, 배당주, 자산주, 성장산업주, 내수주, 웰빙 관련주, 인수합병(M& A) 및 지배구조개선 관련주"를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김 연구원은 우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대형가치주'로 포스코와 LG석유화학을 추천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자산주'로는 SK텔레콤과 대우차판매가 꼽혔다. 자산가격과 자산효율성이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로는 KT& G와 LG전선 등이 꼽혔다.
M& A 및 지배구조개선 테마주는 SK(주), 우리금융,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 등을 추천했다.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중시하는 쪽으로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면 관련 '웰빙 테마주'로 하나투어와 웅진코웨이가 제시됐다.
이밖에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수출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방어하는 관점에서 내수 테마주에 접근해야 한다"며 LG홈쇼핑과 CJ를 추천했으며, 차세대 성장산업 테마주로 삼성전자를 지목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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