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을 옹호하는 수 십만 명이 25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미 전역과 60개국에서 모여든 군중들은 이날 오전부터 "낙태는 우리의 선택이지 그들의 선택이 아니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악관을 지나 워싱턴 내셔널 몰 일대를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 수를 공식 집계하지 않았으나 CNN 등 미 언론은 50만∼80만 명의 인파가 행진에 참여, 50만 명이 모였던 12년 전 시위를 능가하는 최대 규모의 낙태 옹호 집회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구호는 반 부시로 집약됐다. 이들은 부시 정부와 의회 내 보수주의자들이 은밀한 방법으로 여성의 낙태권과 가족계획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11월 대선에서 표로 심판할 것을 다짐했다.
'자유로운 선택을 위한 가톨릭 신자들'이라는 단체의 프랜시스 키슬링은 부시 대통령에게 "모든 여성들에게 출산에 관한 선택이 허용되는 날까지 우리의 낙태권 옹호 목소리가 당신의 귓전에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부분 낙태 금지법안과 임산부 몸 속에 있는 태아에게 한 개인으로서 법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연방법안 등에 서명했다.
시위에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전국위원회의장 등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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