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테러, 전쟁이 난무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불교가 더 이상 산 속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가정, 사회, 신도를 위한 종교로 거듭나야 합니다."대만의 정신적 지도자인 싱윈(星雲·불광산사 개산종장·사진) 스님이 방한해 교육 발전과 사회복지, 한국 불교와의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26일 동국대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예방하고 대담했다.
1927년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태어난 스님은 49년 국민당 정부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가 교육과 포교에 매진했다. 대만 불광대학과 남화대학, 미국 LA서래대학 등을 세우고 전 세계에 160여개 사찰을 설립하면서 불교계의 큰 스님이 됐다. 그는 "21세기 불교는 세상을 정신적으로 정화하고 사회윤리를 바로 세우는데 힘써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출가자든 재가자든 부동심(不動心), 평상심(平常心)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불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스님은 "한국 불교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대만 불교는 현대화한 게 특징"이라며 법장 스님을 초청키로 하는 등 양국 불교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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