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경이적인 34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아스날은 26일(한국시각) 2003∼04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튼햄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패트릭 비에라와 로베르 피레의 득점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4승10무(승점 82)가 된 아스날은 2위 첼시(승점72)가 뉴캐슬에 1―2로 패한 탓에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스날은 잉글랜드 FA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정규리그에서는 리즈 유나이티드(1973∼74년)와 리버풀(1987∼88년)이 세운 29경기 무패행진 기록을 깨뜨리며 통산 1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아스날의 웽거 감독은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한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아스날의 영광은 간판스타 티에리 앙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앙리는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의회(PFA) 투표에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퍼드(첼시), 앨런 시어러(뉴캐슬)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시즌 33경기에 출전한 앙리는 2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스날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100년 동안 어떤 팀도 이루지 못했던 시즌 무패 우승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즌 무패기록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원년인 1888∼89 시즌 프레스톤 노스가 22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세운 이후 115년 동안 한 팀도 달성하지 못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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