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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의료계가 본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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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의료계가 본 지원책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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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차폭발 사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화상을 입은 어린이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북한을 다녀온 국내 의료진들은 "북한의 의료 수준은 우리나라의 1950년대 수준과 흡사하다"며 "북한 최고 병원인 평양 제1의대 병원마저도 링거병이 없어서 맥주병이나 소주병을 쓰고, 주사기도 모자라 1회용 주사기를 여러번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기공급 차질로 그나마 있는 의료장비도 거의 무용지물이어서 고난도 처치가 필요한 화상환자를 치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이번 사고는 질소 폭발에 의한 것이어서 화상 환자들의 대부분은 2차적인 화염에 의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피부과와 일반외과, 성형외과 등으로 구성된'화상 전문팀'을 파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조광현 교수는 "사고 발생 이후 상당한 시일이 지나 조기 처치를 못받은 중증 환자들은 대부분 사망했을 것"며"지금까지 생존한 화상 환자들을 구하려면 의료진과 화상처치 장비의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외과 허준 교수는 "1차적으로 화상부위를 덮을 소독된 멸균 거즈와 화상 연고, 드레싱 장비, 2차 감염을 막을 항생제, 피부의 결손으로 인한 수분의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수액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진과 장비 지원도 중요하지만 북한 당국이 부상자의 규모와 상태 등을 정확히 밝혀야 적확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9년 대만 지진 참사때 구호활동을 벌였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는 "사고 현장에서 응급치료 및 재건활동 중에 부상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동병원 설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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