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용천역 폭발사고 현장과 피해상황 등을 공개하고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위성카메라에 잡힐 만큼 규모가 워낙 큰 사고가 국경 인근에서, 그것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직후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이를 숨기고만 있기가 어려웠을 것이다.처참한 현장과 피해상황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의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는 물론, 중국 일본 유럽국가들이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제사회가 재난을 당한 북한을 지원하려고 집중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북한이나 국제사회나 서로 담을 쌓고 살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왔고, 이번 사고로 그것이 현실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폭발사고에 대한 남한 및 국제사회의 지원이 봇물 터지는 것을 보면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지금 남한에서는 정부를 비롯하여 정당 각종 민간 단체들이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 및 의료진 파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복구까지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어제 남북접촉에서 구호품의 육로수송에 난색을 표함으로써 해상수송에 의존해야 할 판이다. 지금 개성공단을 비롯하여 남북경협이 비교적 활발히 추진되는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북한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미국의 지원의사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수용해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재난 지원이 곧바로 북핵 문제 해결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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