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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하루관광 23만원"/사고 18주년 맞아 관광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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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하루관광 23만원"/사고 18주년 맞아 관광명소로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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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로 사상 최악의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8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체르노빌 원전엔 200톤의 방사능 핵연료가 방치돼 있는 데다 방제 설비도 허술해 위험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 체르노빌에 매년 3,000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들이 체르노빌을 찾는 이유는 주민 4만8,000명이 살았던 집 안에 넘어진 가구와 미처 챙기지 못한 신발, 옷가지가 흩어져 있어 사고 발생 후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체르노빌에 어느덧 초목이 자라고 야생토끼, 곰, 야생마가 살기 시작한 것도 관광객을 끄는 데 한 몫 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관광회사들이 내놓은 체르노빌 일일 관광 상품의 가격은 1인당 190달러(약 23만원). 폭발이 발생했던 4호 원자로 10㎞ 반경까지 들어가는 관광을 위해서는 방사성 물질 탐지 알람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군 검문소를 몇 차례 거쳐야 한다. 관광 가이드인 율리아 마루시치는 "미국 호주 일본 등 전세계 관광객들이 체르노빌을 찾고 있다"며 "체르노빌을 관광해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도 위험은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4호 원자로에 설치한 방제용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주변에만 가도 자연상태의 50배에 달하는 방사능에 노출되게 되고 남쪽 벽이 기울고 있어 구조물이 붕괴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2008년까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철제 구조물을 건설할 예정이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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