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를 제물로 다시 떨쳐 일어서라.'한국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7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단순히 친선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오만 쇼크와 몰디브 망신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한국축구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한 한국대표팀은 26일에도 전술 훈련으로 필승해법을 가다듬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파라과이팀도 인천 송도비치 호텔에 여장을 푼 뒤 문학경기장 보조구장으로 이동, 시차 적응훈련을 했다.
파라과이전은 위기이자 기회
한국대표팀에게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하차와 신임 감독 물색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정신 재무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실 한국축구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나사가 풀린 듯 내리막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오만 및 베트남전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 달 2006년 독일월드컵 2차 예선에서 세계 최약체 몰디브와 0―0으로 비기는 망신을 당해 코엘류 감독이 중도 사임했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안이한 자세로 헛발질을 연발한다면 전면적인 물갈이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박성화 감독 대행은 "대표 선수라면 본인들이 알아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남미 벽 이번에는 넘을까
코엘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축구는 콜롬비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성적도 저조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한국 20위)의 남미 강호.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2전 1무(PK승) 1패로 열세다. 이번 파라과이팀은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한 산타 크루즈(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들이 대거 빠져 사실상 2진급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어쨌든 월드컵 이후 강호들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국으로선 파라과이를 꺾어야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필승 해법은
박성화 대행은 코엘류 전 감독과는 달리 포백시스템을 선호한다. 최근 경기 감각이 무뎌진 안정환(요코하마)과 설기현(안데레흐트)의 투 톱을 가동, 4―4―2 전형을 들고나올 전망이다. 또 부상에서 회복된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을 플레이메이커로 투입, 공수조율을 맡기거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 공격력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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