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고 신의주 병원에 입원한 370여명이 치료를 못 받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신속한 의료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25일 신의주 병원을 방문했던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은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60% 이상이 어린이인 중환자들은 항생제, 진통제 등의 의약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용 침상이 없어 서류 캐비닛을 침상 대용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사망자 수는 161명이지만 25일 하룻동안 신의주 병원에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의주 병원의 중환자들은 폭발사고 당시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열 폭풍에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당한 용천소학교 학생들로, 이들의 얼굴은 화상과 상처로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 지역책임자는 "북한당국은 이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들에 대한 긴급지원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용천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날 용천 주민 구호를 위해 125만달러(15억원)의 긴급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북한 지원에 앞장 서고 있는 중국은 모포 2,000장, 텐트 300개, 라면, 비스킷 등 50만위안(약 7,500만원) 상당의 1차 구호 물자를 신의주에서 북한측에 전달했다.
미주 한인회총연합회와 재일본 대한민국국민단(민단) 등 재외 동포사회도 용천 주민돕기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단둥=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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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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