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다리, 나래교, 맑은내다리, 두물다리….청계천 복원과 함께 새로 놓일 다리 이름 18개가 결정됐다. 서울시는 제2차 지명위원회를 열고 광교와 수표교를 제외한 19개 다리의 명칭을 심의, 이 중 18개를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정해진 다리 이름은 대부분 다리 주변의 지명이나 역사적인 유래를 감안해 결정됐다. 종로구 예지동과 중구 주교동을 잇는 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 등 새벽시장의 활기와 향수를 담아 '새벽다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동대문 시장 앞에 놓일 다리 이름은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것처럼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으로 '나래교'로 결정됐다.
모전교(종로구 서린동∼중구 무교동)는 길모퉁이에서 과일을 파는 상점을 '모전'이라 불렀던 데서 이름을 땄고, 비우당교(동대문구 신설동∼성동구 왕십리동)는 조선 세종 때 청백리로 유명한 하정 유관 선생이 살던 집인 '비우당'을 본 떠 이름을 정했다.
이에 앞서 시는 다리 설계자와 다리가 속한 관할 구의 의견을 받아 다리마다 2∼3개의 이름으로 압축한 뒤 3월1일∼4월10일 시민 2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름을 지명위원회에 상정했다.
특히 세운교(종로구 세운상가∼중구 대림상가)는 지명위원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소경이 많이 모여 살아 '소경교'로 불리다 '효경교'로 이름이 바뀌었던 이곳은 인터넷 투표 결과 세운교로 결정됐다. 또 장통교의 경우 당초 그 자리에 삼일로가 자리해 '우리삼일교'로 상정됐으나 과거 장통방으로 불렸던 역사성을 고려해 '장통교'로 정해졌다.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광교와 수표교는 옛 이름 그대로 사용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청계천 복원 "반환점" 돌았다
'현재까지는 맑음. 앞으로는 글쎄.'
2003년 7월 첫 삽을 뜬 청계천 복원 공사가 4월 들어 전체 공정률 50%를 넘어서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광교, 수표교 등 유물 발굴 지역의 원형 복원 처리 문제라는 복병이 나타나 2005년 9월 준공 목표 달성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청계고가차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데 이어 10월 초에는 삼일고가차도가 철거됐다. 현재는 1,2,3공구 전체 구간에서 ▲복개도로 및 구조물 철거 ▲양안 도로 정비 ▲하천 둔치, 도로 경계 벽면공사 ▲교량 기초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공사 진행도가 가장 빠른 3공구의 경우 교량 하부 구조물 설치가 대부분 마무리 되고 있는 상태. 이 구간 시설물 중 성동구청 앞을 남북으로 잇는 고산자교는 지난 주말 뼈대 공사가 끝나 이르면 다음달 중 21개 다리 중 첫번째로 개통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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