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등하교용 및 음식배달 오토바이 학내 출입 논란에 휩싸였다. 교수들이 교내 진입을 막자고 총장에게 공식 요청하자 학생들이 "교수님들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25일 서울대에 따르면 교수 161명은 최근 정운찬 총장에게 "음식배달과 학생 등·하교용 오토바이의 출입을 전면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교수들은 "교정 곳곳이 음식물 쓰레기와 빈 그릇으로 뒤덮여 악취는 물론, 미관상에도 문제가 있다"며 "학생들이 운행하거나 음식배달을 위한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과 매연도 학습 분위기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학교에서 운용하는 차량도 LNG 또는 전기 자동차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님들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홍상욱 총학생회장은 "타대학과 달리 학교가 워낙 넓은 데다 학교 식당도 부족하기 때문에 오토바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반시설도 미비한 상태에서 무조건 퇴출부터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대신 속도제한이나 소음이 심한 오토바이의 출입금지 방안을 논의할 계획. 서울대측은 일단 교수들의 건의를 긍정 검토하되, 학생들의 의견도 최대한 수렴해 조만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고려대는 음식배달용의 경우 시속 30㎞ 이하 운행을 조건으로 부분 허용하고 있으며, 한양대는 정문과 후문에서만 통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오토바이 출입을 전면 금지, 학생들은 교문에서 음식을 전달받아야 한다. /안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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