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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해상서 자폭테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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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해상서 자폭테러 잇달아

입력
200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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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휴전이 이어져 오던 이라크에 다시 일촉즉발의 대규모 전운이 감돌고 있다.이라크 남부 걸프해역에서는 24일 이라크전 이래 처음으로 폭탄을 실은 소형 선박으로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해상 자폭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바그다드와 사드르시 등 이라크 전역에서도 이날 저항세력의 공격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또 후세인 정권의 한 축이었던 바트당 인사의 복직 등 미군의 유화책은 오히려 쿠르드족과 시아파의 반발만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난에 부닥쳤다. 이 와중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주말 수니파 저항세력 거점 팔루자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사실상 승인하고 구체적인 전략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 과격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미군이 자신의 체포를 위해 성지 나자프에 진입하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저항세력, 해상·육상에서 전방위 공격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항(港)에서 160㎞ 떨어진 걸프해역의 원유터미널과 탱크를 노린 소형 선박 자폭테러가 발생하면서 연합군 보트 한척이 전복, 승무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사상자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해상에는 미군 영국군 호주군이 순찰활동을 해왔다. 이 근처 아보트항 원유탱크 인근에서도 소형선박 2척을 이용한 연쇄 자살폭발이 이어졌다.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감행된 이 해상공격은 2000년, 2002년 예멘 인근 해상에서 각각 발생한 미 구축함 콜호와 프랑스 유조선에 대한 공격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배후가 주목된다.

육지에서도 크고 작은 저항공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바그다드의 시아파 근거지인 사드르시에서 이날 알 사드르 민병대인 메흐디의 소행으로 보이는 박격포 공격이 최소 4차례 발생해 이라크인 14명이 숨졌다. 남부 쿠트에서는 미군 호송차량이 휴대용 로켓발사기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숨졌고 티크리트, 팔루자, 카르발라, 남부 이스칸다리야 등에서도 교전이 계속돼 이날 하루동안 미군 7명, 이라크인 39명이 숨졌다. 이로써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 수는 718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520명은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 저항세력에 강경대응으로 선회

부시 대통령은 주말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휴전상태에 있는 팔루자에 대한 공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미군이 살인자와 암살범들을 남겨둔 채 빠져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팔루자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공격시 선택할 전략이 관심사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공격 보다는 해병대가 침투, 저항세력 지도자를 선별적으로 노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팔루자 시와 이라크 점령 당국 관계자들은 팔루자 일대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고 무기소지 금지조치를 시행키로 합의했다고 한 협상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앞서 23일 유엔이 이라크 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의 계획안을 승인하면 이라크에 보다 많은 연합군을 파견하기 위한 새 유엔 결의안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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