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북한의 이례적인 보도 태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북한은 이전과 달리 이번엔 신속히 외부에 사고 사실을 밝힌 데 이어 방송을 통해 내부에도 공개했다. 이런 보도 태도는 "중국 국경과 가까워 사고 사실이 이미 알려진데다 피해가 심각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사고 발생 이틀만인 24일 오전 10시께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용천역 폭발 사고를 공식 보도했다. 이어 오후 5시 평양방송을 통해 사고를 비중 있게 다뤘다.
두 기관은 북한 일반 주민이 접하기 힘든 대외·대남용 매체이기는 하지만 이례적으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까지 공개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밤 북한 일반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사고를 보도했다. 이때에는 "북한 주재 각국 외교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구호품을 기증하는 등 인도주의 협조를 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5일 용천역 폭발사고와 긴급 구호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은 평소 체제에 부정적인 사건·사고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었다. 1997년 자강도 희천군 열차 추락사고, 2000년 평남 희덕군 열차사고 등도 인명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적으로는 사고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따.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긴급 환자들이 이전 대형사고에 비해 많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과장된 유언비어가 나돌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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