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겁 없는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경북체고1)가 2004아테네 프레올림픽 사격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천민호는 25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 마르코폴로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 개인전 본선에서 599점을 쏜 뒤 결선에서 101.8점을 보태 합계 700.8점의 세계 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1998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조제프 곤치(698.9점·슬로바키아·30)를 제치고 우승했다. 국제 대회 첫 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이제 올림픽 메달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은 천민호는 지난 10일 올림픽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본선 600점 만점을 쏘며 차세대 최고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600점 만점은 태국의 테바리트가 갖고 있는 세계최고기록으로 국내 대회에서는 같은 날 천민호와 제성태(경희대)가 처음으로 함께 기록했다.
천민호의 이번 대회 우승은 올시즌 랭킹 2위인 조제프 곤치, 2002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리지에(중국) 등 최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이룬 것이어서 무척 고무적이다. 천민호는 4차 선발전까지 합계 2,394점(평균 598.5점)을 기록해 5차 선발전 결과와 관계없이 국가 대표를 확정지은 상태다. 대표 선발전은 5차전까지의 기록 중 가장 나쁜 점수를 뺀 나머지를 합쳐 순위를 정하는데 2위 최영전(상무·2,384점)이 5차에서 만점을 쏘더라도 천민호를 앞지를 수 없기 때문.
12년 동안 올림픽 사격 금메달을 애타게 기다려온 사격계로서는 4차 선발전 이후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민호가 겁 없이 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던 기대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사격은 여갑순과 이은철이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남녀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영전(상무)과 김대선(경북체고)은 592점으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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