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로부터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그 중의 하나는 거래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 대한 계획 없이 시장에서 승리를 하려고 하는 것은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설계도 없이 짓는 집이 제대로 완성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거래계획이 없다면 값비싼 실수를 저지를 것이 분명하다.예전에 한 투자클리닉 센터에서 1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 후 20%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 절반이 넘는 54%의 투자자가 주식을 그대로 보유한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할 경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는 팔지 못한다는 것과 큰 수익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이익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때 가격의 흐름이 자신이 의도했던 방향과 일치하지 않았을 때 이를 인정하고 조기에 손실을 차단할 수 있는 허용 손실액과, 원하는 대로 주가가 상승했을 때를 대비한 목표수익금을 사전에 설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에 있어서 거래계획의 부재로 인하여 이후에 진행될 과정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배당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적인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을 살 때는 반드시 투자의사 결정 단계에서 투자의 회수에 이르는 전 단계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놓아야 한다. 한편, 거래 계획은 그 사람의 핵심철학을 나타내며 핵심철학 없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거래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 어렵다.
주식투자 이전에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고 이에 따른 계획을 세우도록 노력하자고 얘기하고 싶다. 주식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는 투자원칙을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장인환/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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