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썩어 들어 가고 아들은 공사장 추락사고로 병석에 누워 있는 한 가족을 돕기 위해 충남 태안군 직원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충남 태안군 직원들은 20일부터 정자웅(56·태안읍 상옥3리·사진)씨 가족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씨는 8년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의 신경을 잃은 뒤 하반신이 썩어 들어가 이 달 초부터 태안군 보건의료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정씨의 외아들인 진규(23)씨 마저 공장에서 일하다 추락, 척추가 파열돼 6개월째 병석에 누워있다.
설상가상으로 청소 등으로 8년째 생계를 도와온 정씨의 아내가 최근 일자리를 잃어 남편 치료비 600만원을 갚지 못해 가족의 유일한 재산인 집이 법원 경매에 넘겨질 처지에 놓였다.
이런 사정을 들은 이기재(55) 태안군 보건의료원 원무과장은 15일 군청 인터넷 게시판에 정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다. 그러자 태안군 자원봉사동호회와 태양복지회 등 군청 내 자원봉사단체들의 도움이 잇따라 현재까지 2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 과장은 "정씨 가족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계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안=허택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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