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은 2층이 아니고 3층이었다.'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사용했던 거북선은 탁월한 전술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3층 구조로 설계됐다는 학설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장학근(56) 박사는 23일 이 연구소의 학술지 '군사' 51호에 게재된 '전장 환경과 거북선 선형 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거북선은 포수와 사수, 격군(노젓는 군인)이 최대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3층 구조로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장 박사는 "같은 공간에서 노를 저으면서 포를 사용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정설로 여겨졌던 거북선의 2층 구조가 사실이라면 왜군과 싸움에서 연전연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거북선의 1층은 군량미와 무기, 항해기구를 보관하는 창고와 군졸들의 침실로 활용됐고, 2층은 활을 쏘는 사수와 격군들이 사용했으며, 3층에서는 포수들이 각종 총통을 발사했다. 총통 발사시 포연을 빠르게 배출, 아군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하면서 포의 사정과 명중률도 높이기 위해 포수를 3층에 배치한 것은 이순신의 전술적 지혜의 결과라고 장 박사는 평가했다.
그는 또 선체가 좁고 속력이 빠른 누각선을 보유하고 있던 왜군들이 조선 군선에 올라타 백병전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거북선 덮개에 송곳칼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김정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