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중국기정길화·조창완·박현숙 지음 아이필드 발행·1만2,000원
'3인3색 중국기'는 언론인, 사업가, 유학생 3명이 풀어놓는 생생한 현재의 중국 이야기다. 정길화 MBC PD는 2002년 여름부터 1년간 베이징에서 연수하며 한류 열기를 체험했다. 한국 대중문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는 청소년들. 열기는 분명 뜨거웠다.
그러나 그는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그 이유로 꼽는 것에 반대한다. 한국 문화가 할리우드 문화의 아류로 취급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중국인에게 한국 문화는 할리우드의 대체재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에 독창적인 상상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가 조창완씨는 현지 언론의 기사를 읽으면서 중국이 열린 사회로 나아갈 것인지 주목한다.
그 기사는 관리가 연루된 은닉 사건을 파헤친 것이었다. 중국 언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비판과 고발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언론의 변화에 맞춰 다른 분야도 변할 것인지 그는 흥미롭게 바라본다.
유학생 박현숙씨는 명문 칭화대에 부는 창업 열기를 소개한다. 칭화대는 99년부터 창업 학생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학생들은 이 돈으로 중국판 빌 게이츠 신화에 도전한다. 그들은 인민해방군 레이펑(雷鋒)이 아니라 포털사이트 사장 장차오양(張朝陽)을 꿈꾼다. 그들은 성공해서 돈 버는 것이 중국을 번성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박광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