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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미국 정부·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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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 폭발 참사/미국 정부·언론 반응

입력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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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 사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제거를 노렸을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공교롭게도 폭발 현장을 앞서 지났다는 점 때문에 폭발이 실패한 암살 시도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한국과 미국의 관리들은 그 가설을 일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미 정부 관리는 "사고 순간의 모든 정황은 폭발의 원인이 완전히 사고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룡천역을 통과한 지 9시간 뒤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암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는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공식적인 미 정부의 반응은 암살기도설 대신 사고의 인도주의적 측면에 집중됐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열차 사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며 우리는 다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북한에 어떤 도움을 제공할 것이 있는지를 알 만큼 그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항상 북한 주민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용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구호에 참여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6자 회담 등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암살 기도설은 여전히 미국 언론과 상당수 한반도 전문가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다. 제임스 릴리 주한 미 대사는 헤리티지 재단 행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과거에서도 김정일 암살 기도가 수 차례 있었듯이 이번에도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폭발은 틀림없이 북한 정권의 지도력을 흔들게 될 것"이라며 "폭발이 사고 외에 다른 무엇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반역자들에 대해 계속적인 경계와 무자비한 처벌을 유지해온 폐쇄된 사회에서 불신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북한은 비밀로 휩싸인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 열차 사고 역시 의혹으로 남을 것으로 같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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