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32·SK)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시즌 12호.18경기 만에 12개의 홈런을 뽑아낸 박경완이 4월 최다홈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롯데 마린즈)이 보유한 역대 월간 최다홈런(15개·1999, 2003년 5월)에는 3개차로 근접했다. 경기당 0.67개의 가파른 홈런 페이스다. 아직 6경기가 남아 있어 현재 페이스라면 16개의 홈런이 가능해 기록 경신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박경완은 23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정규리그 기아와의 경기에서 5회 상대 네 번재 투수 최용호를 상대로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박경완은 20일 한화전 이후 홈런포 침묵을 깨며 신기록 수립에 대한 의지를 불살랐다.
이날 홈런을 추가한 박경완은 2위 클리프 브룸바(현대·7개)를 훌쩍 따돌리며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 같은 박경완의 '무서운 질주'는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였다. 전지훈련에서 매일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리며 근육 강화에 애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박경완도 최근 "나도 놀랄 정도로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는 17안타를 집중시키며 기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3―9로 승리, 4연패를 탈출했다.
잠실에서는 1위 현대와 맞선 두산의 뚝심이 빛났다. 5회까지 두산은 현대 선발 '19세 영건' 오재영의 구위에 눌려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의 수훈갑 최경환이 1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6회 1사 2, 3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역전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8회 1점을 추가해 5―3으로 승리한 두산은 3연승을 거두며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고, 선발투수 개리 레스는 4승째를 챙기며 다승부문 단독 1위가 됐다.
한화는 또 다른 '19세 영건' 선발 김창훈의 3피안타 2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에 6―5로 신승하며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LG는 롯데를 11-9로 이겼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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