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내달 초 회담을 갖고 민생경제 및 정치개혁 현안들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정 의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철회 등 탄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시효가 이미 지났고 무의미해졌다"며 "상생의 정치와 민생경제를 위해 만날 필요가 있다"고 박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탄핵 철회 문제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면 환영한다"고 수락했다. 한나라당 진영(陳永) 대표 비서실장은 "29일과 30일 당 당선자 연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회담은 빨라야 내달 초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과 박 대표의 회동은 각각 여야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정 의장은 이날 "민생경제 해결과 새 정치 시대의 틀에 관해 논의하자"며 "국민소환제와 불법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 등 현안을 의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양자회담 뒤 원내 5당 대표와도 자주 만나고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 정례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민생투어를 통해 경제실태를 파악한 뒤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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