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4월1일,홍콩출신 배우 장궈룽(張國榮·사진)은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투신 자살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마흔 여섯살. 그의 자살 이유에 대한 우울증, 애정문제 등 여러가지 설이 분분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77년 제2회 아시아송 콘테스트에서 2위로 입상하면서 가수와 탤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계 데뷔는 78년 '홍루춘상춘'주연을 맡으면서 이뤄졌다.
순정만화주인공 같은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 덕분에 인기를 끌었던 그는 '영웅본색'(86년), '아비정전'(90년),'야반가성'(94년), '해피투게더'(97년) 등에서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89년에는 가수로서 은퇴 고별 공연을 갖는 등 인기 절정에서 물러나 자기 관리에도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또 국제적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로 이민을 간 뒤 홍콩과 캐나다를 오가며 연기활동을 하는 등 미래 설계가 분명했다.
마지막 작품은 '이도공간'(2002년·SBS 밤 1시 5분). 그는 이 작품에서 공교롭게도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의사 역할을 맡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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