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총선에서 20대 젊은이들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의 그것에 비해 0.3% 포인트 상승했다. 그렇지만 30대가 6.3% 포인트, 40대가 2% 포인트, 50대가 5% 포인트가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기록이다. 20대 젊은이들이 이번 총선의 전체 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3.4% 포인트 상승하는 것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선거문화를 보여주리라 기대했던 게 무리였나 보다. 이들이 정치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생들은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것보다 개인의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고 공부에만 신경 쓰거나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 준비에만 여념 없던 모습에서 우리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의식만 갖고 비판할 문제는 아니다. 요즘의 대학생들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은 어렵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 이전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뭔가를 알고 나서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이 순서이지 않을까?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손을 내밀지도 않았으면서 나중에 가서 그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고 소리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우리'라는 힘을 저버리는 소극적인 자세야말로 비판해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자기 자신의 좁은 문만 열려고 하고, 정작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문은 열려고 하지 않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대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아니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의 의식을 깨우치게 하는 그런 대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번 4·15 총선이 대학생인 우리에게 반성을 하게 하는 계기는 되었지만, 그 반성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정치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개혁하려는 모습은 무작정 희망으로만 남아있어서는 안된다.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 대학생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이서영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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