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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홍차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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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Milk Tea) 한 잔 주세요. 참! 우유는 따로 데워 주시고요.”젊은 층에게 인기 높은 일본만화 ‘홍차 왕자’에는 꽃미남 주인공들이 홍차에 뜨거운 우유를 넣어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영향인지, 최근 젊은 여성들은 유독 홍차와 우유를 따로 주문해 직접 섞어 마신다.

몇 년 전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이 히트를 치면서 회전초밥이 붐을 이뤘듯이 이번에는 홍차 바람이 거셀 조짐이다. 굳이 만화 ‘홍차 왕자’ 가 아니더라도 홍차 문화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커피보다 홍차를 전문적으로 파는 티 카페(Tea Cafe)가 소리소문 없이 하나 둘 생기고, 인터넷 홍차 커뮤니티에도 동호인이 급속히 늘고 있다.

홍차만 전문적으로 파는 티 하우스(Tea House)나 홍차 전문 사이버 쇼핑몰도 생겨났다. 세계의 유명한 홍차 브랜드들이 소개돼 미각이 세분화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홍차를 즐기는 문화

미국인이나 이탈리아인들이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맞는다면 영국인들은 홍차 한 모금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원래 차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마시던 것인데 유럽에 전해지면서 찻잎을 발효시킨 홍차가 탄생하고 영국에서 꽃을 피우게 됐다.

영국인들은 하루에 5~6잔 이상의 차를 마신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를 타서 잠을 쫓고 점심식사 1시간 전쯤에 티 브레이크, 오후 4~5시경에는 별도의 티 타임을 갖고 케이크나 쿠키 등으로 출출한 배를 달랜다. S&P마케팅의 김경면 팀장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그냥 홍차만 마시지만 영국이나 인도에서는 밀크티가 더 일반화돼 있다”고 말한다. 평균 10명 중 7명이 밀크티를 즐겨 마신다는 것.

홍차와 녹차, 우롱차

홍차와 녹차, 우롱차는 기본적으로 차나무에서 수확한 같은 찻잎에서 만들어진다.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뉘어질 뿐이다. 홍차는 찻잎을 완전 발효, 우롱차는 반만 발효시킨 것이다. 발효시키지 않은 채 마시는 것은 녹차이다. 홍차는 영어로 블랙 티(Black Tea)라고도 하는데 완전 발효된 찻잎이 검은 색을 띠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홍차의 종류

어떤 찻집에 가면 메뉴판에 ‘홍차, 얼그레이, 브랙퍼스트’ 등으로 써놓았는데 얼그레이나 브랙퍼스트도 홍차의 일종이다. 홍차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아 일어난 오해이다.

홍차는 크게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블렌디드 티(blended tea), 플레이버 티(flavor tea) 등 3가지로 나눠진다. 스트레이트 티는 보통 원산지에 따라서 구분하는데 보통 본래 차의 색상과 향을 즐기면서 마신다. 세계 3대 홍차라는 인도의 다즐링, 실론의 우바, 중국의 기문이 이에 속한다.

블렌디드 티는 제조회사별로 여러 산지의 찻잎을 섞어 만든 것으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오렌지 페코 등이 있다. 플레이버 티는 찻잎에 향을 가미한 것인데 얼그레이티, 망고티, 레몬티 등이 해당된다. 고산지대에서 나는 다즐링과 함께 인도산이지만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라고 향이 강한 아쌈 티는 주로 밀크티를 마시는데 이용된다.

홍차와 브랜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홍차 하면 립톤을 떠올린다. ‘홍차=립톤’이라는 등식으로 이해될 정도다. 세계적 홍차브랜드 립톤이 국내에 홍차 문화를 전달해 주는데 크게 기여한 까닭이다. 여기에 최근 홍차 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홍차의 종류 못지 않게 명품 브랜드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본차이나로 유명한 웨지우드, 포트넘 앤 메이슨, 잭슨, 딜마, 휘타드, 아마드 등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홍차정보

www.snptea.co.kr

www.teahouse.co.kr

www.darjeelian.co.kr

www.nicetea.co.kr

www.Tearang.com

www.t42.co.kr

립톤 080-041-7100

■ 홍차, 어떻게 마시나

홍차는 여유의 상징이다. 커피와 달리 우려낼 시간과 기구들이 필요해서다. 시간을 두고 넉넉한 마음으로 즐기면 더 맛이 난다.

티 리프(tea leaf)로 홍차를 즐기려면 찻잔과 주전자는 기본, 그리고 거름망 역할을 해주는 스트레이너가 있어야 한다. 찻잔 위에 스트레이너를 얹고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부은 뒤 티 리프의 향이 우러나기까지 기다리면 된다.

홍차는 녹차와 달리 뜨거운 고온의 물에서 빨리 우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찻잎의 탄닌 때문에 떫은 맛이 난다. 보통 섭씨 60~70도의 서서히 우려내는 녹차와는 성질이 다르다.

티백(teabag)을 쓸 경우 많이 우러나라고 찻잔속에 오래 담가두는 것은 금물이다. 보통 1~2분이 적합하다. 너무 오래 놔두면 떫은 맛이 난다. 티백을 스푼으로 눌러 짜내는 것 또한 홍차 맛을 버리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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