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오산면 주민들이 전국 최초로 주민투표를 통해 쓰레기 처리장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익산시 오산면 송학리 등 7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 21일 20세 이상 4,882명 가운데 1,729명(투표율 35.4%)이 참가한 가운데 쓰레기처리장 유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유치 신청을 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합의에 따라 찬반 득표 결과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혐오시설로 인식된 쓰레기 처리장 유치를 주민 투표로 결정지은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주민들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주민 서명을 받아 이달말까지 익산시에 쓰레기 처리장 유치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익산시에는 오산면 이외에도 왕궁면과 함라면, 망성면, 부송동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장 유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쓰레기 처리장 유치 경쟁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찬반 대립을 보이고 있는 다른 지역에도 이번 주민투표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16만5,000㎡의 부지에 2007년까지 하루 200톤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 2기와 매립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익산=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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