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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비타민" 몸짱 도전 박후남·김지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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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비타민" 몸짱 도전 박후남·김지현씨

입력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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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KBS 2TV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일요일 밤 10시)이 선보인 몸짱 만들기 코너 '아름다운 도전'에 주부 4,300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서류심사와 의료진 면접, 비만도 체크 등을 거쳐 2,150대1의 경쟁률을 뚫은 행운의 주인공 박후남(39), 김지현(29)씨. 둘은 가수 조갑경 원미연과 함께 '몸짱 아줌마' 정다연(38)씨에게서 운동비법을 전수 받았다. 인제대 서울 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가 설계한 식이요법과 과학적인 운동 프로그램도 동원됐다. 8주가 지난 지금 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일단 대성공이다. 출산 후 몸무게가 25㎏이나 늘어 우울증에 시달렸던 김씨는 10.9㎏을 감량했고,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을 달고 살았던 박씨도 8.8㎏를 뺐다. 조갑경 원미연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각각 3.5㎏, 4.3㎏를 줄였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너네 엄마 너무 뚱뚱하다'며 놀림 받는 걸 보고 결심을 했어요. 엄마가 뭔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해요."(박후남) "처음엔 살찐 제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나가는 게 너무 창피했는데, 이제는 저도 '운동 전도사'가 됐어요." (김지현)

두 사람은 8주 동안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이 집에 설치해준 러닝머신 등을 이용해 매일 2시간13분씩 300㎉를 태우는 운동을 하고, 운동량과 식사량을 기록한 일기를 써 강 교수에게 제출했다. "예전에도 다이어트를 해봤는데 운동을 병행하니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워낙 식탐이 많아서 먹는 거 조절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박후남)

이들이 '아름다운 도전'을 통해 얻은 것은 체중감량 그 이상이다. 살을 빼고 자신감을 되찾은 김지현씨는 뮤지컬 '줄리에게 박수를'에서 단역 배우로 도전한다. "대학 다닐 때 연극반에서 잠깐 활동한게 경력의 전부지만 뮤지컬 배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죠."

그러나 '비타민'의 '아름다운 도전' 코너가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만을 얻은 건 아니다. 날씬한 몸을 만드는 것만이 지상목표라는 '몸짱 만능주의'를 부추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때문에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회로부터는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는 이런 지적에 대해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에 속이 상했다"면서 "무조건 굶거나 해서 살을 빼라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 몸이 최상인 상태가 가장 아름다운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문가가 아닐 뿐더러 평범하고 왜소한 저런 사람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할까 하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었죠." 원고대로 읽는 것 말고는, 말을 제대로 못해 시청자들로부터 '거만하다'는 오해를 샀던 그는 "볼펜 입에 물고 발음을 교정하고, 농담도 하고, 빈틈도 보여주며" 점점 자연스러운 진행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도전' 1기 참가자들의 변화상은 25일 '비타민' 방송에서 공개된다. 5월 2일부터는 코미디언 이창명 정형돈, 탤런트 김진과 일반인 남성 응모자가 정씨와 함께 몸짱에 도전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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