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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삼성PDP 통관 보류/韓日 통상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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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삼성PDP 통관 보류/韓日 통상전쟁

입력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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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자업계의 특허 전쟁이 한일간 통상전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세관은 21일 일본 후지쓰(富士通)가 삼성SDI를 상대로 제기한 수입금지신청을 받아들여 삼성SDI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통관을 보류했다.도쿄세관은 이날부터 삼성SDI의 PDP에 대해 통관을 전면 보류하는 한편, 해당 제품의 권리침해 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 권리침해가 인정되면 반송하거나 폐기·몰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후지쓰는 6일 "삼성SDI가 PDP의 밝기를 향상시키고 수명을 길게 하는 발광(發光) 구조에 관한 특허와 다양한 색상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특허 등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도쿄지방재판소에 수입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 판결이 나올 때까지 피해 확대를 막는다며 도쿄세관에 수입금지 신청도 냈다.

도쿄세관이 10일 이내에 권리침해가 없었다는 판정을 하고 삼성SDI측이 담보를 공탁하면 통관이 다시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후지쓰가 특허청에 의견조회를 요구할 경우 공탁을 할 수 없어 심사에는 최대 1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도시바, JVC 등에 PDP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의 일본 수출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측은 "일본에 직수출하는 물량은 매달 3,000∼4,000매 분량으로 세계 수출 물량의 3∼4%에 불과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쓰의 소송제기에 이은 도쿄세관의 통관보류 조치는 최근 전자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을 겨냥한 일본의 조직적인 견제라는 것이 국내 업계의 시각이다. PDP 세계 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 후지쓰와 히타치가 설립한 후지쓰·히타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FHP)가 1위를 달렸지만, 올 들어 삼성SDI가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SDI측은 일단 정면대응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모조품이 아닌 기술특허와 관련해 세관이 통관 보류 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WTO에 문제 제기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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