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내한 연주회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중국의 신세대 피아니스트 랑랑(20·사진)이 5월 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서울 공연을 한다. 랑랑은 영롱한 음색과 강렬한 에너지, 화려한 기교와 건축적 구성미까지 갖춰 세계 무대에서 열풍을 몰고 다니는 연주자다.탁구와 축구를 즐기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며, 디스코장에서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음악적 기량 뿐 아니라 밝고 상냥한 태도와 싱싱한 젊음으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피아노는 3세에 시작했다. 베이징의 중앙음악원을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을 나왔고, 중국에서는 일찌감치 국민적 우상으로 떠올랐다. 14세 때 그가 협연하는 중국 국립교향악단 연주회를 장쩌민 주석이 보러 왔을 정도.
세계적 주목을 끈 것은 99년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몸이 안 좋은 앙드레 와츠를 대신해 연주를 하면서부터. 이를 계기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특히 2003년은 랑랑의 해였다. 세계 굴지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었고,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 데뷔했으며, 영국의 유명한 BBC 프롬 음악회 개막무대를 장식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랑랑은 바쁘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녹음할 예정이고, 사이면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시즌 폐막 콘서트,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 공연 등 굵직한 협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서울 독주회에서는 하이든의 소나타 C장조와 브람스 '6개의 소품', 발레키레프의 '이슬라메이'를 들려준다. 때맞춰 랑랑의 지난해 카네기홀 데뷔 실황 음반도 나온다. (02)541―623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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