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합작 제휴사인 프랑스 종합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 측에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전략적 투자자인 SG측이 기업은행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기업은행의 민영화 추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강권석 기업은행장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SG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SGAM)과 체결한 제휴와 관련, 자본금 200억∼3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를 공동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당초 신규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대주주인 정부의 반대로 기존사 인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인환 전무는 "SG측과 자산운용 부문 제휴를 맺은 데 이어 기업은행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며 "SG측의 지분 투자가 이뤄진다면 기업은행의 가치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정부 51%, 산업은행 12.5%, 수출입은행 10.2% 등 범 정부 지분이 73.7%에 달하며, 3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자금 조성을 위해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측이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어 SG측과 그동안 계속 접촉해 왔고 정부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며 "SG측이 시간을 두고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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