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아마추어시절부터 책상머리에 사진을 걸어놓고 본으로 삼은 우상은 잭 니클로스였다. 니클로스는 마스터스 6승을 포함, 메이저 18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3승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반면 우즈는 마스터스 3승, 메이저 8승, PGA 39승으로 아직 니클로스의 절반 수준이다.물론 우즈는 29세로 니클로스(64) 나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니클로스의 마스터스 6번째 우승 때가 45세로 우즈에게 많은 여유가 있다. 문제는 골프계가 "우즈가 니클로스보다 위대한 성적을 낼 것"이라 믿었지만 최근 이 믿음에 다소 금이 가고있다는 것.
우즈가 2002년 US오픈 우승이후 7번 있었던 메이저에서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PGA 우승은 한 차례에 불과하고 오버파를 수시로 들락거린다. 우즈가 지나가면 갤러리들조차 "감각을 잃은 것 같다"고 수근거리고 우즈는 "새로운 가족이 생기기를 열망한다"는 등 딴청을 피우며 겨우겨우 고비를 넘긴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아마도 결혼 적령기의 건장한 우즈에게 '여자' 문제가 발목을 잡는 듯하다. 우즈의 약혼녀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금발미녀로 5월 결혼설이 나돈다. 아버지 얼은 "결혼은 우즈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가 되는 길을 막을 것"이라며 못마땅해 한다. 만 27세의 '슈퍼땅콩' 김미현도 최근 "부모님이 메이저 우승 전에는 결혼은 안 된다고 말했다"며 고민의 일각을 드러냈고, 같은 나이의 박세리도 요즘 성적이 좋지 않다. 골프가 생물학적 섭리를 가로막는 셈이다.
남녀차가 있겠지만 섹스 자체는 골프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격렬할' 경우 더욱 그렇다. 섹스 후 40시간은 지나야 체력이 정상 회복된다는 분석도 있다. 전설적 골퍼 샘 스니드는 "경기 전날부터는 팔굽혀펴기와 수영, 섹스를 결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온갖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결혼이라는 난코스를 통과하면 달라진다. 안정적인 생활은 오히려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니클로스는 20세에 결혼했고 아놀드 파머도 메이저 7승 중 6승을 결혼 이후 챙겼다.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도 결혼 이후 여자 골프계를 석권했다. 애처가로 소문난 필 미켈슨은 얼마 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승을 챙겼다.
전문가들은 "결혼을 전후한 통과의례과정에서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즈가 하루라도 빨리 이 과정을 거쳐야 슬럼프를 벗어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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