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달인 5월이 다가오면서 초등학교 교사 정모(37)씨는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매번 새로운 '이벤트'를 원하는 두 아이를 올해는 어떻게 만족시켜야 할지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교외로 나가도 비용만 많이 들고 심신은 피로해지기 마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치구 홈페이지를 뒤지던 정씨는 무릎을 친다. 벼룩시장, 게임대회,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었던 것. 가족의 달을 맞아 각 자치구가 준비한 어린이 축제들을 찾아가 보자.
갈고 닦은 실력 발휘 해볼까
내 아이의 노래점수는 몇 점일까. 소비적인 놀이문화를 벗어나 아이들의 숨은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경진대회의 문을 두드려보자.
서울 동대문구는 청소년들이 게임실력을 겨룰 수 있는 컴퓨터 경진대회를 내달 6일∼13일 구청강당에서 연다.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문서편집, 정보검색, 게임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대문구측은 특히 게임부문 경진대회 8강전부터는 실황중계도 준비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한판 대결을 실감나게 관중석으로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서구는 내달 4일 동요 부르기, 그림 그리기, 글짓기 등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를 연다. 구민회관과 인근 우장산공원에서 오후4시∼7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취학 전 아동 및 초등학교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동요 25명, 그림 35명, 글짓기 30명에게 시상하며 아이들의 감수성을 개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요대회는 이 달 28일까지 학교장 추천을 통해 접수를 받으며 그림과 글짓기 대회는 30일까지이다.
종로구는 내달 7일'종로어린이 동요축제'를 구민회관에서 개최한다. 어린이날과 종로구민의 날(9일)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가족, 친구, 선생님과 함께 동요 부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 신청은 초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종로구청으로 직접하면 된다.
동심의 세상에서 신나게 놀아보자
공부에 찌들어 심신이 지친 아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놀이마당들도 마련돼 있다.
송파구는 올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후2시에 잠실 키노극장∼백제고분로에 이르는 300여m의 도로에서 '청소년 이벤트거리'를 마련한다.'신천 유스 iN 페스트 2004'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플레시 몹, 힙합댄스 경연, 청소년가요제, 가족 합창제 등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의 다양한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송파구는 이 기간 150여개의 점포가 참여하는 벼룩시장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의류, 가전, 책 등 가정의 생활 용품들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장이 열린다"며 "아이들에게는 좋은 산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청소년들이 농촌체험을 통해 전래놀이와 전통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마을탐방' 행사를 내달 16일 경기 여주시에서 연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 건강기원 연날리기, 제기차기, 딱지 만들기, 널뛰기, 손두부 및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옛 문화체험 기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참가대상은 성동구 관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이며 이 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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