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의 감사직에 정치인 출신 임명이 잇따라 참여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만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한국가스공사는 "조광현(47) 전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을 일시 감사로 선임할 계획"이라며 "조 신임감사는 6월8일 임시주총에서 의결을 거쳐 정식 감사로 선임된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당과 참여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에서 부대변인을 역임한 조 감사는 당초 지난 달 정기주총에서 감사후보로 거론됐으나 노조측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자 선임이 연기돼 왔다. 올들어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에 정치인 출신 감사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3번째. 지난 달 한전 발전자회사 주총에서 열린우리당 수성갑 지구당위원장이자 대통령인수위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강기룡(52)씨가 중부발전에, 용산지구당선대위원장 출신인 여익구(58)씨는 남동발전에 둥지를 틀었다.
재선임이라고는 하나 한국수력원자력 감사인 최용현(51)씨도 민주당 대통령후보중앙선대위 자원봉사특위위원장을 지낸 정치인이다.
공기업의 한 간부는 이와 관련, "최고경영자가 아니어서 안팎의 주목을 덜 끄는 데다 특별한 경영능력이 필요 없는 반면 보수 등 처우는 임원급에 속해 정권쪽에서도 부담 없이 내려보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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