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 정당별 본회의장 자리 배치가 공교롭게도 각 당의 이념·정책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게 돼 흥미를 끌고 있다. 본회의장 정문에서 봤을 때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이 왼쪽 날개(좌익)에,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이 오른쪽 날개(우익)에 각각 자리잡고, 중도 성향의 열린우리당이 가운데를 차지하게 된 것. '좌·우의 원내 공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국회 사무처의 17대 국회 개원준비 상황실 관계자는 21일 "의석 배치 관례에 따라 원내 1당이 중앙을 차지하고 2당이 오른쪽, 3당과 나머지 당이 왼쪽에 앉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선명한 좌파 색깔을 드러내는 민노당 의원들의 좌석은 왼편에 배치된다. 그 다음으로 중도 개혁 성향의 우리당이 중앙에, 보수 색채가 강한 한나라당은 오른편 좌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우리 국회에서 이처럼 의석 배치를 통해 노선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서구에 비하면 300여년 늦은 것. 좌·우익의 용어가 1792년 프랑스 의회에서 중앙에 중간파를 두고 왼쪽에 급진파 자코뱅당, 오른쪽에 온건파 지롱드당이 앉은 데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범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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