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름다운 여성도 청춘의 정기를 잃으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여 나는 사십이 넘은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드물게 본다. '원숙하다' 또는 '곱게 늙어간다'라는 말은 안타까운 체념이다. 슬픈 억지다. 여성의 미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약방문은 없는가 보다. 다만 착하게 살아온 과거, 진실한 마음씨, 소박한 생활 그리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희망, 그런 것들이 미의 퇴화를 상당히 막아낼 수는 있을 것이다. ―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
★ 청춘의 정기는 나이에 따라 있거나 없거나 하지 않습니다. 새파란 나이의 젊은이도 청춘의 정기가 송두리째 메말라 늙은이가 되어 버린 사람이 있고, 얼굴은 주름투성이에 머리는 반백이어도 청춘의 정기가 시들지 않은 채 젊은 기운을 내뿜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청춘의 정기를 잃으면 시든 꽃과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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