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웃어요. 당당하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네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남 해남 지역 장애인 3명이 작은 광고회사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 석(37·사진), 척추 하반신 마비 장애인 이양삼(52), 관절마비 장애인 이진택(52)씨. 해남군 호천리에 사무실을 낸 광고회사 이름은 '애드 포 라이프'(삶을 위한 광고)로 벌써 판촉물 제작과 수주를 시작했다. 특히 이씨의 고향인 북일면의 판촉물과 광고물은 다 수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민 호응도 좋다.
1년여 준비를 거쳐 문을 연 이 회사는 북일면체육회 판촉물 등 제법 굵직한 물건을 주문받아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이 석씨는 "해남과 광주에서 회사 생활을 했는데 장애인으로서 한계가 많았다"며 "실력으로 인정받아 회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999년 해남 남강직업학교에서 컴퓨터 교육 등을 받으면서 만나 의기투합했다. 10평 남짓한 작은 일터에서는 광고디자인과 명함, 각종 판촉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석씨는 디자인과 전반적인 업무를, 이양삼씨와 이진택씨는 휠체어를 타고 영업을 담당한다.
/해남=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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