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이 선체보수를 마치고 5월의 문을 연다. 오른쪽 어깨부상을 털고 마이너리그에서 호투를 선보인 김병현(25·보스턴)이 다음달 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텍사스전에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빅리그 복귀전 상대인 텍사스 레인저스엔 올 시즌 부활투를 던지고 있는 절친한 선배 박찬호(31)가 팀의 2선발로 버티고 있다.
보스턴 지역 언론이 "김병현의 구질만 보면 24일도 가능하다"며 조기복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원래 일정은 트리플A에서 한 차례 더 뛴 뒤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이다. 일정상 24일 뉴욕 양키스전 선발은 데릭 로, 25일은 김병현 대신 임시 5선발을 맡은 브론슨 아로요다. 하지만 두 선수가 19, 20일 양키스전에서 각각 7실점, 4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로 불펜의 믿음을 저버린 터라 조기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현은 싱글A 경기와 두 차례 트리플A 경기에 나와 부상 완쾌와 구질 회복을 알리는 호투를 과시했지만 아직 투구 수를 4이닝 이상 늘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 때문에 김병현이 자신의 본래 자리인 5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다음달 1일이 유력하다.
아로요의 등판과 김병현의 마이너리그 일정을 맞추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선발 아로요는 현재 1패에 방어율도 7.11로 형편없다. 미 언론조차 "김병현이 돌아오면 아로요는 불펜으로 옮길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박찬호와의 맞대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17일 시애틀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상 29일 원정 캔자스시티전에 나오거나 다음달 3일 보스턴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김병현은 부상 이후 트리플A 두 번째 실전 등판인 20일 로체스터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을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44개 공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위력적인 직구와 현란한 체인지업에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김병현은 1, 2회 각각 안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3회엔 잇단 수비실책으로 1실점했지만 방송 해설자는 오히려 "타자 앞에서 공이 곱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김병현은 다음 마이너리그 등판일인 24일 투구 수를 70개 안팎으로 늘리며 빅리그 입성을 준비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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