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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선자 대회 "이젠 국민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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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선자 대회 "이젠 국민 야당"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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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 속으로."한나라당은 20일 서울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국민 야당'을 선언했다.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도록 121석 당선이라는 기회를 준 만큼 앞으로 국민 만을 바라보는 민생 국회를 만들고 생산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 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박근혜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는 진짜 야당이 됐다. 우리가 서 있는 천막당사가 한나라당이 서 있는 현 위치"라며 당의 현주소를 되새긴 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대표는 "내가 대표로 있는 한 어떤 것도 나 자신을 위해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러분도 국민만 보고 나가라"고 국민과의 코드 맞추기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개혁적 보수야 말로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민족의 발전과 통일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며 "이를 실천하려면 당 쇄신을 통해 정책 비전 정당과 열린 디지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당의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당선자들도 선언문을 통해 "국민이 주신 표심을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며 국회의원 임기동안 재산 증식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재산 신탁'에 서약했다. 한 관계자는 "재산신탁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제도로 정몽준 의원이 지난 대선 전 현대중공업 보유지분을 금융기관에 맡긴 바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 신탁은 우리 정치권에서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표가 이날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헌혈 행사에 동참하고, 조만간 전국 16개 시·도 거점 도시를 순회할 계획을 세운 것도 "국민 앞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행보"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재산 신탁이나 헌혈 행사 같은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정치 개혁과 민생 안정을 뒷받침할 정책과 제도 마련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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