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는 KTF와 SK텔레콤의 양강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 매직앤스'(KTF MagicNs)는 무서운 신예 강민을 영입해 최강팀의 면모를 일신했고, 'SK텔레콤 T1'은 최근 스타크래프트 황제 임요환을 내세워 이통업계 1위의 자존심을 프로게임계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이윤열·홍진호를 내세운 '투나SG'과 두터운 선수층의 '슈마GO' 등 강호들의 활약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KTF 매직앤스
스타리그 최강팀인 KTF는 화려한 주전 선수진이 돋보인다. 이윤열과 홍진호의 빈자리를 박정석·변길섭·조용호 등이 메웠고, 최근에는 강민을 영입해 스타 라인업을 형성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김정민 선수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기량을 다시 선보이고 있고, 이운재·한웅열·송병석 등 정상급의 선수들도 버티고 있어 가히 '프로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 할만하다.
팀 리그가 강조되는 최근의 동향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수한 선수가 많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강점이다. 우선 빡빡한 팀내 경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동기 유발효과가 발생하는 데다 연습경기를 통한 훈련과정에서 고수들과 맞붙을 수 있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다.
KTF는 박정석과 강민 등 최강의 프로토스 플레이어와 변길섭·이운재·한웅렬 등 정상급 테란 플레이어, 홍진호 못지않은 저그 플레이어 조용호가 포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종족별 최고수들이 모두 모여 있어 연습경기조차 실전과 다름 없는 치열한 승부를 겪게 된다.
이들은 최근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다 스타 프로게이머 3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라 올해도 최강팀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 SK텔레콤 T1
임요환을 내세운 '4U' 팀은 'SK텔레콤 T1으로 간판을 바꿔 걸고 심기일전에 나섰다. 주장 격인 임요환도 "대우에 걸맞는 성적을 보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스타리그의 향방은 T1의 선전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T1팀에는 최연성·박용욱·이창훈·김현진·김성제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최연성은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에 이어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 오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임요환의 뒤를 잇는 테란의 새 강자로 부각되고 있다. '치터'라는 별명처럼 엄청난 물량을 바탕으로 임요환을 방불케하는 신출귀몰한 전략과 세세한 콘트롤 실력까지 더해지면서 벌써부터 각종 스타리그의 우승후보로 꼽힌다.
프로토스로 악착 같은 승부를 펼쳐보여 '악마토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박용욱, 테란 플레이어 김성제가 임요환의 부진을 메워주고 있고, 저그 플레이어 이창훈과 김현진도 팀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T1은 모기업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KTF와의 숙명적인 한판을 벼르고 있다. 이통업계의 상황과 반대로 KTF보다 한발 늦게 프로게임계에 뛰어든 SK텔레콤은 T1팀에 5억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 투나SG, 슈마GO
모기업으로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는 KTF 매직엔스가 지난 시즌 '싹쓸이'에 실패한 것은 슈마GO(사진)와 투나SG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투나SG의 간판 선수는 '천재테란' 이윤열과 '폭풍저그' 홍진호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들 두 사람의 활약에 따라 올해 스타리그의 개인전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다. 지난해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4강을 차지하고 온게임넷 프로리그 신인왕에 등극한 테란 플레이어 이병민은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기대주라는 평을 받으며 임요환과 이윤열, 강민 등으로 이어지는 테란 플레이어의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 시즌 KTF를 제치고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슈마GO의 바람도 거세다. 간판선수 강민을 KTF에 뺏겼지만 '퍼펙트테란' 서지훈과 박태민이 버티고 있고, 심환중과 전상욱, 마재윤 등 욱일승천하고 있는 신예 선수들이 많다. 특히 전상욱은 지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스타 황제 임요환을 무너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이재훈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게임계에서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숨은 진주. KTF와 SK텔레콤의 양대 구도는 이들 투나SG, 슈마GO의 하기 여하에 따라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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