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초등생 숙제, 창의력과 거리멀어대학생이다. 집에 와 보니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이 과학상자를 사 와서 책을 보며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4월 21일 '과학의 날' 행사에 학교에서 내 준 만들기 숙제라고 했다. 동생은 만드는 일에 열중할 뿐이고 과학의 날의 원래 의도인 창의력 계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돌이켜 보니 나도 초등학생 때 '과학의 날'이면 이런 식으로 만들기를 했다.
10여 년이 지났건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과연 비싼 과학상자를 사서 설명서에 나온 대로 조립하고, 미술학원에서 도움을 받으며 과학 상상화를 그리는 식의 연중 행사가 아이들의 과학적 창의성 발휘에 도움이 될까 의심스럽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초로 과학기술보급법까지 만들며 국민의 과학화를 통해 현대화를 성취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고 북한도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어릴 때부터 진정으로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느끼도록 해 주는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과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혜진·서울 마포구 도화2동
●장애인 복지 투자 늘려야
며칠 전 장애인 30명과 전북 군산 벚꽃축제에 다녀왔다. 비록 하루였지만 장애인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살아가기 어렵다. 장애인들은 거리를 나서는 것부터가 모험이요 과제다.
관공서를 찾거나 시설물을 이용하는 것은 일부 장애인을 제외하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장애인 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장애인은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시설에 수용되거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야만 하는 세상이다. 장애인이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사회를 복지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복지 예산 부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정부 예산이 빠듯한데 복지 예산을 막무가내로 올리기는 어렵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장애인 복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병욱·전북 김제시 신풍동
●장마·홍수 지금부터 대비를
해마다 7월이면 장마와 홍수로 온 나라가 물바다가 된다. 그리고 풍수해의 원인을 찾는 보도가 이어지고 수재민 돕기 운동이 벌어진다. 장마는 자연 현상이지만 풍수해는 천재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일강의 범람처럼 우리는 언제 장마가 시작되는지 알고, 이제까지 축적된 자료로 매년 어느 정도 호우가 내리는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홍수를 예방하기보다는 홍수 피해가 난 이후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수재민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잘못된 행정에 대해 말로만 반성한다.
'제 때 한 바늘은 훗날 열 바늘을 절약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사전 대비는 사후 처리보다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지금부터 제방을 보수하고 장마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는 일이 없도록 하천 바닥을 깊이 파 놓고 교각을 튼튼히 하기 바란다. 하천 바닥이 드러난 지금이야말로 장마와 홍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saraz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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