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9일 중국 지도부의 거주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회담에서 전통적인 북중 친선우호관계를 확인하고 북핵 문제와 북한 안전보장 방안, 북한의 개혁개방 및 식량과 에너지 지원 방안 등 양국 관심사항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최근 방중 때 밝힌 북한 핵개발 수준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김 위원장의 북핵 해결 의지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미국측이 적대적 태도를 바꾼다면 핵무기개발 계획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만간 북한 최고인민회의나 외무성을 통해 핵 문제 해결방안 등에 관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소원했던 북중 전통 우호관계 회복을 다짐하고 탈북자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중국은 대북 경제 및 식량·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어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인 중관춘(中關村) 등 첨단 산업시설을 시찰한 뒤 저녁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이 베푼 환영만찬회에 참석, 2시간여 동안 중국 4세대 지도부와 상견례를 갖고 우의를 다졌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방중한 김 위원장은 20일 장쩌민(江澤民)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20일 평양으로 돌아가며 지방도시 시찰이나 방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으나 귀로에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 혹은 다롄(大連)을 방문,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 국경도시 단둥(丹東)과 선양을 거쳐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 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30∼40명의 당 정 고위 관리들이 수행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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