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행세를 하면서 전국 30여개 대학에서 550여 차례에 걸쳐 약 3억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대학가 유명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A대 전기공학과 출신 장모(28·무직)씨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군 제대 후 3학년으로 복학하면서부터. 장학금만 5번 받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장씨는 공무원시험에 떨어지는 등 취업길이 막히자 범행을 시작했고 2002년 졸업 후 본격적으로 절도행각에 나섰다.
장씨는 대학 도서관 열람실 빈 좌석에 앉아 동태를 살핀 뒤 주인이 돌아오지 않는 사이 짐을 모조리 챙겨 가방을 들고 나가는 수법을 썼고 교수 수업시간표 등을 파악해 교수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고가의 금품을 훔쳤다. 훔친 물건은 집에 보관한 채로 현금만을 사용,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장씨는 "대학생들은 물건을 잃어버려도 잘 찾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물건을 훔치게 됐다"며 "대학졸업 후에도 취직이 잘 안됐고 생활비가 필요해 계속 절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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